이네파블 인텔리전스, 1.1조 원 조달 — 딥마인드 출신이 만드는 '인간 데이터 없는 AI'
알파제로(AlphaZero)라는 이름 들어보셨나요? 인간의 기보 없이 스스로 바둑과 체스를 학습해서 세계 챔피언을 꺾은 AI예요. 그 알파제로를 만든 사람이 이번엔 직접 회사를 차렸고, 무려 1조 5,400억 원을 끌어모았어요.
핵심만 먼저 (TL;DR)
- 이네파블 인텔리전스(Ineffable Intelligence), 11억 달러(약 1조 5,400억 원) 조달
- 기업 가치 51억 달러(약 7조 1,400억 원)로 평가
- 창업자: 딥마인드(DeepMind) 강화학습 팀장 출신 데이비드 실버(David Silver)
- 목표: 인간이 만든 데이터 없이도 스스로 학습하는 AI 개발
1. 데이비드 실버, 그가 누구냐면요
데이비드 실버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10년 넘게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 시행착오를 반복해 스스로 실력을 키우는 AI 학습법) 팀을 이끈 연구자예요.
그의 대표작이 알파제로예요. 체스와 바둑 기보를 전혀 보지 않고, 자기 자신과의 대결만으로 수억 번 연습해서 세계 최강이 됐죠.
딥마인드는 2014년 구글에 인수됐는데요. 실버는 그 이후에도 계속 딥마인드에 남아 연구를 이어왔어요. 그리고 최근 딥마인드를 떠나 이네파블 인텔리전스를 창업했어요.
2. 이번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창업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스타트업이 11억 달러(약 1조 5,400억 원)를 조달했어요.
투자자 면면도 화려해요.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 엔비디아(Nvidia), 영국 국책 기관 브리티시 비즈니스 뱅크(British Business Bank)까지 참여했어요.
기업 가치는 이미 51억 달러(약 7조 1,400억 원)예요. 제품 하나 출시하기 전인데 이 숫자는 솔직히 좀 의외예요.
3. '인간 데이터 없는 AI'가 왜 중요한가요
지금 우리가 쓰는 ChatGPT 같은 AI는 거대 언어 모델(LLM — Large Language Model)이에요. 인터넷의 방대한 텍스트를 학습해서 만들어지죠.
이게 무슨 말이냐면요, LLM은 결국 인간이 쓴 데이터에 의존해요. 데이터 품질이나 편향이 그대로 AI에 반영될 수 있어요.
이네파블이 추구하는 방식은 달라요. 알파제로처럼 환경과의 상호작용, 즉 시행착오만으로 학습하는 거예요. 인간 데이터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에요.
회사 웹사이트에는 이런 표현까지 적혀 있어요.
성공한다면, 이것은 다윈의 발견에 버금가는 과학적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다윈의 법칙이 모든 생명을 설명했듯, 우리의 법칙은 모든 지능을 설명하고 만들어낼 거예요.
이 부분이 제일 흥미로웠는데요. 대담하다 못해 아슬아슬한 수준의 자신감이에요. 실제로 증명해낸다면 정말 판도가 바뀌겠지만, 아직은 '선언'에 가깝죠.
4. 런던 AI 생태계가 들썩이고 있어요
이번 투자는 런던 AI 씬에도 중요한 신호예요. 이네파블은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어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규모의 투자가 줄줄이 나왔어요.
- 얀 르쿤(Yann LeCun)이 설립을 지원한 AMI 랩스(AMI Labs): 지난달 10.3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조달
- 딥마인드 출신 팀 록테쉘(Tim Rocktäschel)이 공동창업한 리커시브 슈퍼인텔리전스(Recursive Superintelligence): 5억 달러(약 7,000억 원) 조달
AI 투자의 무게중심이 실리콘밸리 바깥, 특히 런던으로도 분산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흐름이에요.
5. 한국 개발자·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현재 이네파블의 제품이나 API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국내에서 바로 써볼 수 있는 서비스는 없어요.
다만 개발자 입장에서 주목할 포인트가 있어요. 강화학습 기반 AI가 실용화된다면, 특정 도메인 데이터가 부족한 한국어 환경에서도 경쟁력 있는 AI 개발이 가능해질 수 있어요. 인간 데이터 의존도가 낮아지면 데이터 격차 문제가 줄어드니까요.
투자자 관점에서는, 이번 딜은 아직 수익 모델도 없는 초기 AI 연구 스타트업에 '비전'만으로 조 단위 밸류에이션이 붙는 현재 AI 투자 분위기를 잘 보여줘요.
참고로 데이비드 실버는 이런 말도 했어요.
이네파블에서 제가 받는 수익은 모두 최대한 많은 생명을 살리는 고영향 자선단체에 기부할 거예요.
마치며
강화학습이 LLM의 대안이 될 수 있느냐는 AI 연구계의 오래된 논쟁이에요. 이네파블은 그 논쟁에 조 단위 자금을 얹고 직접 뛰어든 셈이에요.
회사 이름인 '이네파블(Ineffable)'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이라는 뜻이에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만들려는 AI의 작동 방식 역시 아직 누구도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요. 앞으로 실제 연구 결과가 나왔을 때 과연 그 야심찬 선언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진짜 관전 포인트예요.
출처: TechCrunch (2026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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