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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먼트 에너지, 570억 원 투자 유치 — 중고 EV 배터리로 전력망 구축

Pacomme 2026. 5. 5. 21:35

모먼트 에너지, 570억 원 투자 유치 — 중고 EV 배터리로 전력망 구축

전기차 배터리, 차에서 떼어내면 그냥 폐기할까요? 사실 아직 꽤 쓸 만한 에너지가 남아 있어요. 이걸 전력망용 대형 배터리로 재활용하는 스타트업이 있는데요, 바로 모먼트 에너지(Moment Energy)예요. 이번에 시리즈 B로 4,000만 달러(약 560억 원)를 유치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어요.

 

모먼트 에너지, 570억 원 투자 유치 — 중고 EV 배터리로 전력망 구축

핵심만 먼저 (TL;DR)

  • 4,000만 달러(약 560억 원) 시리즈 B 투자 유치, 누적 1억 달러(약 1,400억 원) 돌파
  • 중고 EV 배터리에 미국 안전 인증(UL) 취득 — 경쟁사 대부분이 아직 못 받은 것
  • 에너지부(DOE)로부터 200억 원대 대출도 확보, 텍사스 오스틴에 기가와트급 공장 건설 중
  • 글로벌 중고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72%는 현재 중국 기업이 점유

1. 모먼트 에너지, 어떤 회사예요?

모먼트 에너지는 캐나다 출신 스타트업이에요. 직원은 72명이고요.

하는 일은 꽤 단순하게 들려요. 전기차에서 수거한 배터리를 다시 손봐서, 공장이나 데이터센터, 전력회사가 쓸 수 있는 대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으로 만드는 거예요.

이른바 "세컨드 라이프 배터리(second life battery)" 분야인데요. 개념 자체는 새롭지 않아요. 그런데 모먼트 에너지가 차별화 포인트를 딱 하나 확보했어요. 바로 UL 인증이에요.

2. UL 인증이 왜 이렇게 중요한가요?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은 미국의 제품 안전 인증 기관이에요. 가전제품부터 산업용 장비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돼요.

문제는 중고 EV 배터리로 이 인증을 받는 게 엄청 까다롭다는 거예요. CEO 에드워드 치앙(Edward Chiang)의 말이 인상적이에요.

"다른 세컨드 라이프 배터리 회사들은 대부분 'UL 인증 요건을 완화하도록 로비하자'고 해요. 현 기준으로는 인증받는 게 불가능하다면서요. 근데 저희는 그 말에 동의 안 해요. 저희는 이미 받았거든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요. 인증이 없으면 보험사가 안 받아줘요. 그러면 산업 시설이나 공공 전력망에 설치 자체가 막혀요. 인증 = 사업의 출발선인 셈이에요.

이 부분이 제일 흥미로웠는데요. 규제를 바꾸려는 쪽이 아니라, 규제를 통과하는 쪽을 선택했다는 거잖아요. 어려운 길이지만 확실한 경쟁력이 되는 거죠.

3. 안전 문제, 생각보다 복잡해요

중고 배터리 재활용에는 기술적 함정이 있어요. 치앙 CEO가 꼭 짚은 부분인데요.

"배터리에서 불이 나면, 소방 감독관은 테슬라나 닛산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있는 걸 보게 돼요. 그런데 자동차 회사들은 '우리가 시스템 해킹이나 무단 도용을 허락한 적 없다'고 하죠."

쉽게 말하면요. 원래 차에 들어있던 안전 소프트웨어를 무단으로 그대로 쓰면, 사고 났을 때 법적 책임이 꼬여버려요. 모먼트 에너지는 이 부분을 정식으로 해결한 거예요.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같은 완성차 브랜드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거 보면요.

4. 투자자 면면도 눈에 띄어요

이번 시리즈 B 투자자를 보면 꽤 다양해요.

  • 아마존 기후 서약 펀드(Amazon Climate Pledge Fund) — 기후 관련 투자
  • 인-큐-텔(In-Q-Tel) — 미국 CIA 계열 벤처 펀드, 국가 안보 관점 투자
  • 리버티 뮤추얼(Liberty Mutual) — 보험사. UL 인증 받았으니 들어오는 거잖아요
  • 에보크 이노베이션즈(Evok Innovations), W23 등

특히 인-큐-텔이 들어온 게 눈에 띄어요. 중국 기업이 이 시장의 72%를 잡고 있다는 게 미국 입장에선 공급망 안보 문제거든요. 단순한 기후 스타트업이 아닌 셈이에요.

솔직히 이 숫자가 좀 의외예요. 72%면 사실상 중국이 장악한 시장이에요. 북미 기업 입장에서 상당히 불편한 현실이죠.

5. 한국 기업에겐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요?

국내 배터리 업체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같은 기업들도 EV 배터리 재활용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린다면 모먼트 에너지 사례가 좋은 참고가 돼요.

  • UL 인증 없으면 보험사가 배제하고, 보험사 없으면 대형 고객사 계약 불가
  • 완성차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무단 사용 시 법적 리스크 발생
  • DOE 융자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지원을 받으려면 안전 인증이 전제 조건

기술력보다 인증과 파트너십이 먼저인 시장이에요.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일단 넘으면 경쟁이 확 줄어드는 구조이기도 해요.

마치며

모먼트 에너지는 아이디어가 특별한 게 아니에요. 중고 배터리 재활용, 누구나 생각하는 아이디어죠. 차이는 아무도 통과 못 한 인증을 실제로 받았다는 것, 그리고 자동차 회사와 정식으로 손잡았다는 거예요. 규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통과한 스타트업이 결국 큰 투자를 받는다는 게 꽤 직관적인 교훈이에요. 텍사스 공장이 가동되면 실제 전력망에서 어떤 성과가 나오는지, 지켜볼 만한 포인트예요.

출처: TechCrunch (2026년 5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