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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명의 스팸 차단 앱 트루콜러, 구글·애플에 흔들리다 - AI 기능도 역부족?

Pacomme 2026. 4. 27. 15:05

5억 명의 스팸 차단 앱 트루콜러, 구글·애플에 흔들리다 - AI 기능도 역부족?

최근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들어왔어요. 전 세계 5억 명이 쓰는 발신자 식별·스팸 차단 앱, 트루콜러(Truecaller)가 심상치 않은 신호를 보내고 있거든요.

핵심만 먼저 (TL;DR)

  • 2021년 IPO 이후 주가 78% 급락, 올해만 37% 하락
  • 전체 매출의 65~70%를 차지하던 광고 수익이 구글 알고리즘 변경으로 3분의 1 감소
  • 구글·애플이 OS에 발신자 식별·스팸 차단 기능을 직접 탑재하며 경쟁 심화
  • 반면, 인앱 결제 수익은 2017년 약 8억 원 → 2025년 약 550억 원으로 급성장

1. 트루콜러(Truecaller)가 뭔가요?

트루콜러는 2009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앱인데요, 쉽게 말하면 "모르는 번호가 오면 누군지 알려주는 앱"이에요. 스팸 전화가 특히 심한 인도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해, 현재 전 세계 이용자 5억 명 중 무려 3억 5,000만 명이 인도에 있어요.

한국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인도·중동·아프리카·동남아시아에서는 사실상 국민 앱 수준이에요. 2021년 스톡홀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글로벌 AI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도약을 선언했죠.


2. 지금 무슨 일이?

문제는 크게 두 가지예요.

첫째, 구글이 광고 알고리즘을 바꿨어요.
트루콜러 매출의 65~70%는 광고 수익인데, 2025년 8월 최대 광고 파트너(분석가들은 구글로 지목)가 알고리즘을 바꾸면서 트래픽이 3분의 1이나 줄었어요. CEO 리싯 준준왈라(Rishit Jhunjhunwala)는 "알고리즘 이슈"라고 표현했지만, 이 파트너가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니 타격이 컸죠.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의 바라스 나가라지(Bharath Nagaraj) 리서치 디렉터는 이렇게 짚었어요.

"트루콜러에 광고를 넣을 수도 있지만, 같은 광고를 페이스북에도 넣을 수 있잖아요.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거예요."

둘째, 구글·애플이 OS에 같은 기능을 직접 넣기 시작했어요.
애플은 iOS에 통화 차단·스크리닝 기능을 강화하고 있고, 구글 픽셀폰도 자체 스팸 차단 기능이 있어요. 인도 통신당국은 통신사 레벨에서 발신자 이름을 표시하는 CNAP 시스템도 도입 중이고요.

이거 사실 꽤 익숙한 패턴이에요. 성공한 앱 → 플랫폼이 기능을 직접 탑재 → 앱 지위 흔들림. 네이버·카카오와 싸워온 한국 스타트업들도 잘 아는 그 패턴이죠.


3.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에요

흥미로운 반전도 있어요. 다운로드는 줄었는데, 인앱 결제 수익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거든요.

  • 2017년 인앱 수익: 약 60만 달러(약 8억 원)
  • 2025년: 3,930만 달러(약 550억 원)
  • 2026년 4월 20일 기준 누적: 이미 1,340만 달러(약 188억 원)

월별 인앱 결제액이 꾸준히 200만 달러(약 28억 원)를 넘어서고 있어요. 프리미엄 스팸 차단, AI 통화 스크리닝, 광고 없는 버전을 유료로 쓰는 구독자가 전 세계 400만 명을 넘겼고요.

기업 솔루션 부문인 '트루콜러 포 비즈니스'도 2025년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39% 성장했어요. 기업이 브랜드 이름으로 전화를 걸 때 상대방 화면에 회사 정체성을 표시해 주는 서비스예요.


4. AI로 돌파구 찾기

트루콜러는 단순 발신자 확인을 넘어 AI 기반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려 해요. AI 어시스턴트(전화 자동 응답·요약), 패밀리 프로텍션(가족 통화 보호), 그리고 AI가 고도화된 스팸 전화를 탐지하는 기능 등을 내세우고 있어요.

CEO는 "기본 발신자 확인 수준을 훨씬 넘어선 글로벌 플랫폼"이라고 강조하지만, 시장은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예요. 2021년 IPO 이후 주가가 78% 빠진 게 그 방증이고요.


한국 독자/투자자 관점

트루콜러는 한국에서 거의 쓰이지 않아서 직접적인 투자 접점은 낮아요. 다만 이 사례는 "플랫폼 리스크"라는 보편적 교훈을 잘 보여줘요. 앱이 성공하면 구글·애플이 OS에 그 기능을 넣는 건 이제 공식처럼 됐거든요.

AI 기반 소비자 앱에 투자하거나 관심 있다면, "이 기능이 OS 업데이트 한 방으로 사라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늘 달고 다니는 게 좋아요.


마치며

트루콜러 이야기는 사실 AI 앱 전체에 대한 경고음처럼 들려요. 탄탄한 사용자 기반을 가진 앱도, 플랫폼 공룡이 마음먹으면 대체 가능하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니까요.

다음 관전 포인트는 트루콜러가 기업 서비스와 구독 수익으로 광고 의존도를 얼마나 빠르게 낮출 수 있느냐예요. 이 전환에 성공한다면 꽤 다른 회사가 될 수 있어요.

출처: TechCrunch (2026.04.26)